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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토론회를 두려워하는 후보는 없어야 한다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4.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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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에 토론회가 없다면 유권자는 무엇을 보고 선택하나
  • 의정부시장 경선, 이제는 공개 토론으로 검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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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경쟁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상대를 끌어내리거나, 자신이 더 높이 올라가거나. 전자는 네거티브고 후자는 정책 경쟁이다. 유권자는 후자를 원한다. 그러나 정치는 종종 전자를 선택한다.


의정부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5인이 있다. 경선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이 5인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기회가 없다. 누가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누가 더 날카로운 정책을 제시하는지, 누가 압박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그것을 볼 수 있는 공개 토론회가 없다.


이상한 일이다.


■ 토론회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후보를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홍보물을 보는 것? 지인의 추천? SNS 게시물? 이것들은 모두 후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편집된 이미지다.


토론회는 다르다. 같은 질문에 다른 답이 나온다. 압박을 받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인다. 즉흥적인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드러난다. 준비된 연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 보인다.


유권자의 알권리가 여기서 충족된다. 내가 지지할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것을 알아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다. 토론회 없는 경선은 메뉴판 없는 식당이다.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모른다.


■ 국회의원이 나서야 하는 이유.


박지혜, 이재강. 의정부 갑을을 대표하는 두 국회의원이다. 이들이 합동 토론회를 주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타당하다.


국회의원이 주관하면 공신력이 생긴다. 특정 캠프가 주도하는 토론회는 편파 시비가 붙는다. 언론사 주관은 가능하지만 모든 후보가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국회의원은 당내에서 권위가 있고, 중립적 진행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실행 능력도 있다. 두 의원실의 보좌진을 합치면 수십 명이다. 토론회 기획, 진행, 중계. 충분히 가능한 규모다. 의지의 문제지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유튜브 생중계는 접근성을 극대화한다. 토론회장에 올 수 없는 유권자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 당원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도 볼 수 있다. 민주당 지지자가 아닌 사람도 볼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보면 더 많은 검증이 이루어진다.


■ 캠프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제안이 나오기 전에 각 캠프가 먼저 이런 생각을 했어야 한다. 토론회를 요청하고, 국회의원을 설득하고, 공개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토론회를 피하는 후보는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오지 않으면 실력이 없다는 반증이 된다. 반대로 토론회를 먼저 요청하는 후보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어떤 질문에도 답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다.


선거 전략의 기본은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책이 강한 후보는 정책 토론에서 빛난다. 소통 능력이 강한 후보는 즉흥 질의응답에서 빛난다. 지역 현안을 잘 아는 후보는 구체적인 질문에서 빛난다. 토론회는 각자의 강점이 드러나는 무대다.


그 무대를 만들지 않은 것은 캠프의 실책이다.


■ 경선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


경선은 끝나도 상처가 남는다. 탈락한 후보의 지지층이 본선에서 이탈하면 민주당 전체가 손해다. 경선 후유증이 본선 패배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공개 토론회는 그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후보가 공정한 무대에서 경쟁했다면, 탈락한 후보도 결과를 수용하기 쉽다. 밀실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검증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지층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지한 후보가 공개 토론에서 최선을 다했고 졌다면, 승자를 인정하기가 더 쉽다.


토론회는 경선의 정당성을 높인다. 정당성이 높은 경선은 후유증이 적다. 후유증이 적은 경선은 본선 경쟁력을 높인다. 박지혜, 이재강 의원이 토론회를 주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이기려면 경선이 깔끔해야 한다.


■ SNS 시대의 토론회.


유튜브 생중계. 이것이 지금 시대의 토론회다. 방송국 스튜디오가 필요 없다. 카메라 몇 대와 인터넷 연결이면 된다.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구독자들이 바로 볼 수 있다.


댓글로 실시간 반응이 나온다. 클립으로 잘라서 공유된다. 다음 날 뉴스에 나온다. 한 번의 토론회가 여러 채널로 확산된다. 홍보 효과도 크다. 의정부 시민들이 경선에 관심을 갖게 되고, 민주당 경선이 활성화되고, 본선에서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온다.


모두에게 이득이다. 후보들에게도, 국회의원들에게도, 민주당에게도, 유권자들에게도.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4월 3~5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가 제안됐다. 촉박하다. 그러나 불가능하지 않다. 의지가 있으면 된다.


토론회 형식은 단순하게 가도 된다. 각 후보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고, 동일한 시간을 주고, 반론 기회를 주면 된다. 화려한 세트가 필요 없다. 공정한 규칙과 진행자가 있으면 된다.


지금 각 캠프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국회의원실에 연락해서 토론회를 요청하는 것. 먼저 요청하는 캠프가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자신감이 유권자에게 전달된다.


토론회를 두려워하는 후보는 없어야 한다. 두려움은 약점의 다른 이름이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에 확신이 있다면 공개 무대를 피할 이유가 없다.


박지혜, 이재강 의원이 나서야 한다. 그것이 지역을 위한 일이고, 민주주의를 위한 일이고, 민주당을 위한 일이다.


토론회를 열어라.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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