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자수첩] ‘시설’ 중심에서 ‘국가 책임’으로… 포천 다문화 교육, 이제는 시스템이 답해야 한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12 14:06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안민석의 '한국어 3년 책임제'와 포천 다문화학교 설치론의 접점…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이 과제

안민석캠프_다문화학생_교육격차해소_교육기본권_보장_5대정책(보도사진)_0412.jpg


포천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다문화 학생 비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가산면과 내촌면 등 산업단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이들 자녀의 교육권 보장은 오래된 지역 과제가 됐다. 그동안 포천 지역사회 안에서는 ‘초등 다문화 전담학교’ 설치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4월 12일 발표한 ‘다문화 학생 한국어 3년 책임제’를 포함한 5대 정책은, 기존의 ‘시설 중심’ 논의를 ‘공교육 책임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핵심은 ‘한국어 3년 책임제’다. 다문화 학생이 입국하거나 학교에 전입한 뒤 초기 3년 동안 공교육이 한국어 능력 형성을 사실상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특정 공간에 학생들을 모아 교육하는 방식의 ‘하드웨어적 접근’과는 결이 다르다. 과거 포천에서 거론됐던 다문화학교 설치론이 별도 시설 확보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번 공약은 각 학교 현장에 전담 인력과 맞춤형 지원을 배치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공적 책임’에 가깝다.


이 차이는 작지 않다.  

시설은 세울 수 있지만, 책임은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포천의 현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맞벌이 가정 비율이 높고, 부모 역시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학교 밖에서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학교를 하나 더 짓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학생 개개인의 언어 수준과 적응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지원을 학교 안에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가 더 절실하다.


그 점에서 ‘1:1 맞춤형 코디네이터 배치’ 구상은 현장성이 있다.  

다문화 학생 지원은 평균치가 아니라 개인차를 다뤄야 하는 영역이다. 누군가는 한글 해득이 급하고, 누군가는 교과 이해를 따라잡는 일이 시급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또래 관계와 학교 적응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이 격차를 메우려면 결국 사람, 즉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시설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곁에 붙는 손길이다.


안 예비후보가 제시한 진로 탐색 지원, 대입 정보 제공, 학부모 대상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다문화 교육을 초등 저학년의 언어 적응 문제로만 좁게 보지 않고, 중등·고등 과정과 가정 연계까지 넓혀 보겠다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교육정책을 넘어 지역의 인구정책과도 맞닿는다. 포천이 다문화 가정을 일시적 체류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려면, 아이들이 이곳에서 배우고 자라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도 지속 가능해진다.


물론 과제는 분명하다.  

정책의 방향이 옳다고 해서 곧바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전담 교사 확대, 코디네이터 배치, 지원센터 강화는 모두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포천에서 과거 다문화학교 설치 논의가 부지 확보와 재정 문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경험을 돌아보면, 이번에도 실행력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다.  

공약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교육청과 지자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실질적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민관 협의체 역시 이름만 있는 자문기구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실제로 풀어내는 실행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다문화 교육은 이제 더 이상 시혜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소멸을 막고 공동체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핵심 행정 과제다. 포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다문화 학생을 ‘별도로 모아 관리할 대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어느 학교에서든 차별 없이 배우고 성장할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볼 것인가 하는 인식의 전환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약이 포천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다문화학교 설치 논의를 넘어,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공교육이 책임지는 교육권’으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이제 포천 다문화 교육의 질문은 더 이상 “학교를 따로 세울 것인가”가 아니다.  

“국가와 공교육이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여야 한다.

ⓒ 메트로포천 & metrop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90세 노모가 입혀준 붉은 점퍼 소통과 효심으로 그리는 포천의 미래
  • 가평 ‘상동터널’ 건립 사업, 행안부 중투심 통과. ‘사업 추진 가속도’
  • 국민의힘, 포천 시의원 선거 ‘위기론’ 확산... 승부수는 ‘필승 전략공천’
  • 임종훈 포천시의장, '험로' 무소속 시의원 3선 도전...
  • 가을 정취 물들이는 허브아일랜드 관광객을 위한 음악회 성황
  • 경민고 총동문회 골프팀 SBS골프 고교골프최강전 4강 진출 쾌거 10월 13일 준결승 격돌
  • 독수리유격대 전몰대원 추모행사 노곡리 전적비서 엄수
  • 옥정 포천 광역철도 대진대역 공사 현장 무법천지
  • (단독)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포천서 2026 추석 리셉션 개최 굳건한 한미동맹 다져
  • 도마치계곡 익수 사고 현장서 빛난 포천시 시민안전과의 대응… 군부대 비협조는 뼈아픈 오점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기자수첩] ‘시설’ 중심에서 ‘국가 책임’으로… 포천 다문화 교육, 이제는 시스템이 답해야 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