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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가선거구 경선판 뒤흔든 연쇄 불출마…국민의힘, 대진표보다 ‘공천 후폭풍’이 더 크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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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용·민천식 잇단 이탈로 ‘서과석·백승조’ 2파전 압축…경선 정리는 빨라졌지만 당내 균열·표심 이반 변수 부상

이성용 민천식.jpg


국민의힘 포천시의원 가선거구 경선이 급격히 압축됐다. 그러나 이번 판세 변화는 단순한 후보 정리에 그치지 않는다. 유력 예비후보로 분류되던 이성용·민천식 예비후보가 잇따라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겉으로는 대진표가 단순해졌지만 실제로는 공천 과정의 후유증과 당내 결속력 저하 가능성이 더 큰 정치적 변수로 떠올랐다. 경선은 빨리 정리됐지만, 그만큼 후폭풍도 또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재편의 직접적 계기는 이성용 예비후보의 공개 불출마 선언이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4월 26일 SNS를 통해 가선거구 ‘나’번 경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표면적으로는 개인 결단이지만, 입장문에 담긴 메시지는 상당히 직설적이었다. 그는 오랜 당 경력과 헌신을 언급한 뒤, “공정과 상식”, “원칙 없는 정치”, “기회주의”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사실상 이번 공천 과정 전반에 대한 불만과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 이런 표현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정인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더라도, 당원들과 지지층에게는 “이번 경선이 과연 납득 가능한 절차였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인사가 스스로를 접으면서까지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은, 단순한 낙천 소회 차원을 넘어 당내 공정성 논란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민천식 예비후보의 불출마는 방식은 달랐지만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전 포천부시장을 지낸 민 예비후보는 경선 접수에 나서지 않으며 사실상 조기 이탈을 택했다.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강한 비판보다는 아쉬움과 소회를 앞세웠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이것 역시 승산·명분·당내 흐름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끝에 더는 레이스를 이어갈 실익이 없다고 본 결정으로 읽힌다. 조용한 퇴장이었다고 해서 정치적 함의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의 연쇄 불출마는 국민의힘 포천 가선거구 경선이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애초부터 누군가는 밀리고 누군가는 살아남는 구조가 비교적 선명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지역 정가가 주목하는 핵심이다. 경선은 남았지만, 이미 정치적 상처는 남았다는 것이다.


이제 가선거구는 서과석 현 시의원과 백승조 예비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서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의정 경험, 지역 인지도를 가진 카드다. 반면 백 후보는 신인 이미지와 변화 요구를 앞세울 수 있다. 겉보기에는 선명한 2파전이지만, 실제 경선의 승패를 좌우할 변수는 두 후보의 장단점보다도 이탈한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문제는 이 표심이 결코 자동 이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성용 예비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곧바로 특정 후보에게 결집한다는 보장은 없다. 민천식 예비후보 측 지지층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는 현역 안정론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일부는 반대로 변화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더 심각한 경우는 경선 과정 자체에 실망해 투표 의지를 낮추거나, 본선까지 냉담한 태도를 이어가는 경우다.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공개 반발보다 조용한 이탈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성용 예비후보의 입장문은 특히 그런 점에서 파괴력이 있다. 그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 이는 단순히 “출마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아니라, 자신을 지지했던 당원들에게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해석의 틀을 제시한 것에 가깝다. 이런 메시지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잔상처럼 남아 당내 통합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국민의힘 포천 당협으로선 여기서 중요한 과제가 생겼다. 첫째는 경선 승자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경선 과정에서 누적된 불만을 얼마나 빨리 봉합하느냐다. 대개 지역선거에서는 본선 경쟁력보다 먼저 내부 결집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시의원 선거처럼 조직·인맥·당원 표심이 강하게 작동하는 선거에서는, 낙천 또는 불출마 후보 측의 미세한 거리두기만으로도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사안은 결국 공천 관리 능력의 문제로도 이어진다. 유력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레이스를 접는 상황은 당 지도부 입장에서 결코 반길 장면이 아니다. 경선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차원을 넘어, 후보군 관리와 내부 조정이 충분히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이 끝까지 싸우고 결과에 승복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번처럼 중도 이탈이 이어지면 “이미 결론이 정해진 것 아니었느냐”는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더구나 나선거구에서도 안애경 현 시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인 경선 구도로 정리된 상태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포천 지역 국민의힘 경선 전반이 예상보다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그 이면에 당내 조율 또는 공천 설계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빠른 정리가 곧 안정은 아니다. 오히려 과정에 대한 의문이 커질수록 본선 전에 풀어야 할 숙제도 늘어난다.


서과석·백승조 두 후보에게도 부담은 적지 않다. 서 후보는 현역으로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경선이 왜 이렇게까지 급격히 정리됐는가”라는 정치적 뒷이야기까지 함께 떠안아야 한다. 백 후보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는 있어도, 단순히 경쟁자 이탈의 수혜자에 머물 경우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경선에서 승부뿐 아니라 정당성을 함께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결국 이번 포천 가선거구 경선의 본질은 대진표 그 자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빠졌고, 왜 빠졌으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번질 것인가다. 경선은 압축됐지만, 정치적 의미는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승자는 한 명일 수 있지만, 상처 입은 지지층이 많아질수록 본선은 결코 편해지지 않는다.


국민의힘 포천 가선거구 경선 결과는 이르면 4월 28일 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는 발표 이후다. 경선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연쇄 불출마로 드러난 불만과 균열을 당이 얼마나 신속하게 수습하느냐다. 이기는 후보를 만드는 것과 이길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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