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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천은 끝났다. 이제는 ‘누가 일할 사람인가’만 남았다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4.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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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의장 출신도, 경선 승자도 예외 없다… 이제는 실력으로 답할 때다
  • - 서과석 3선 도전, 윤상훈 본선 합류… 남은 것은 검증뿐이다
  • - 포천 기초의원 선거, 이름값 말고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 - 관록과 신인의 포장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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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포천 기초의원 공천 대진표가 완성됐다. 가선거구는 박윤경·서과석, 나선거구는 최홍화·윤상훈 조합이다. 당 입장에서는 선거 진용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여기서부터다. 공천이 끝났다고 검증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본심판이다.


이번 공천의 핵심은 서과석 의원의 3선 도전과 윤상훈 후보의 본선 합류로 요약된다. 서 의원은 제6대 포천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인물이고, 윤 후보는 경선을 통과해 기호 ‘나’번을 확보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관록’과 ‘신인’의 조합이다. 하지만 선거는 수식어로 치르는 것이 아니다. 의장 출신이라는 경력도, 경선을 뚫었다는 이력도 유권자의 표를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결국 남는 질문은 단 하나다. 그래서 포천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서과석 의원의 3선 도전은 분명 상징성이 있다. 의회 운영 경험, 지역 인지도, 정치적 무게감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러나 지방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도 바로 이런 ‘익숙한 이름의 관성’이다. 경험은 강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성과는 아니다. 오래 했다는 사실이 잘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포천의 삶을 얼마나 바꾸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3선을 말하려면 먼저 2선의 결과로 답해야 한다. 유권자가 보고 싶은 것은 경력 소개가 아니라 성과의 목록이다.


윤상훈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경선을 통과했다는 것은 당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는 뜻일 뿐, 시민의 검증까지 통과했다는 뜻은 아니다. 당원과 시민의 눈높이는 다르다. 당내 경쟁력과 공적 역량은 같은 말이 아니다. 본선에 오른 이상 윤 후보 역시 이제는 “왜 내가 나와야 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시의회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변화라는 말은 쉽지만, 지방의회에서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력이다.


문제는 지방선거가 여전히 ‘줄 세우기 정치’와 ‘기호 정치’에 머물기 쉽다는 점이다. 누가 가번이고 누가 나번인지, 누가 조직이 세고 누가 인지도가 높은지가 선거의 본질을 대신하는 순간,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 아니라 정당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한다. 기초의원 선거는 결코 가벼운 선거가 아니다. 시민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예산, 생활 인프라, 도시계획, 농촌 정비, 복지, 교통, 교육 환경이 모두 지방의회의 판단과 연결돼 있다. 이름이 익숙하다고 뽑고, 당이 같다고 밀어주는 방식으로는 포천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


포천이 지금 안고 있는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농촌 난개발 문제, 지역 간 불균형, 인구 구조 변화, 생활 인프라 격차, 청년층 이탈, 고령화 대응, 지역경제 활력 저하 등 어느 것 하나 단순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행사장 얼굴마담 역할이 아니다. 현수막 정치도 아니고, 민원 전달 창구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예산을 읽는 능력, 행정을 감시하는 태도, 우선순위를 세우는 판단력, 갈등을 조정하는 책임감이다. 지방의원은 지역의 박수받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 대신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국민의힘도 착각해서는 안 된다. 공천을 마쳤다고 민심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천 이후가 더 냉정하다. 유권자는 정당의 내부 사정보다 후보 개인의 실력과 태도를 본다. 의장 출신이라는 무게감도, 경선 승리라는 기세도 생활의 문제 앞에서는 금세 가벼워질 수 있다. 시민은 점점 더 묻고 있다. 누가 더 많이 알리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제대로 일하느냐다.


이번 선거에서 포천 시민이 던져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서과석 의원에게는 “3선에 도전할 만큼 무엇을 증명했는가”를 물어야 한다. 윤상훈 후보에게는 “새 얼굴이라는 점 말고 무엇이 준비되어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예외는 없다. 모든 후보는 자신의 이력보다 정책으로, 구호보다 실적으로, 친분보다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래야 선거가 수준을 갖는다.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아니다. 오히려 더 구체적이고, 더 실질적이며, 더 엄격해야 한다.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포천 기초의원 선거는 단순한 대진표 완성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관록이든 신인이든, 결국 기준은 하나여야 한다. 누가 포천의 문제를 가장 성실하고 유능하게 다룰 사람인가.


공천은 정당의 선택이다. 그러나 선거는 시민의 심판이다. 그리고 그 심판은 경력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일할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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