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릉 화랑대는 대한민국 호국의 본향이다
한기호 국회의원 기고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 화랑대. 이곳을 우리는 단순히 육군사관학교가 자리 잡은 교정으로만 알고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화랑대는 대한민국을 지켜온 수많은 호국 영령들이 숨 쉬고 있는 '호국의 본향(本鄕)'이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성지이다.
역사적으로 태릉 일대는 고려시대부터 기병을 양성하던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봉화산을 중심으로 서울을 보호하는 핵심 군사 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1946년 국방경비대가 창설된 이후, 이곳은 대한민국의 정예 장교를 길러내는 요람이 되었다.
이곳이 '성지'라 불리는 이유는 그들이 치른 처절한 희생 때문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육사 10기 생도들은 학업을 멈추고 총을 들어 의정부 전선으로 달려갔다. 태릉 지역까지 밀려 내려온 급박한 전황 속에서 생도들의 절반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전쟁 기간 동안 이곳에서 배출된 장교들 중 무려 1,500여 명이 전사했으며, 이는 전체 임관 장교의 34%에 달하는 수치다.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휴전 이후에도 크고 작은 대간첩 작전과 군 작전 수행 중 수많은 이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특히 월남전 파병 교육 당시,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친 고(故) 강재구 소령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군인 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렇게 조국을 위해 산화한 육사 출신 장교들만 1,620여 명에 이른다.
최근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거센 반대 여론이 형성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사관학교라는 시설의 이동 때문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선배 전우들의 혼이 깃든 성지를 허물고 그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한 깊은 울분 때문이다.
화랑대는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보존되어야 할 호국의 뿌리다. 이곳은 특정 집단의 교정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지탱해 온 정신적 지주이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나서서 이 성지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기억하고 지키지 않는다면,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태릉 화랑대, 이곳은 단순히 육사가 위치한 장소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대한민국 호국의 본향이다.
전체댓글 0
실시간뉴스
추천뉴스
의정부시
more +단체
more +-
금감원 공시 개편에 삼천당제약 ‘프로핏 쉐어’ 재평가… ‘진가’ 고개를 들다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및 이익배분 ... -
포천 신북면 ‘포담장터’ 7월 11일 개장… 먹거리·공연·나눔밥상까지 풍성
경기 포천시 신북면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포천 신북면 ... -
[메트로기획] 붓끝에 되살린 소동파의 철학
소동파(蘇軾)의 대표 산문 〈전적벽부(前赤壁賦)〉가 이종훈 포천문화원장의 필치로 대형 서예 작품으... -
[메트로기획] 모수국과 무지랭이골에 대한 연구 ①
경기 의정부시 고산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매예방 프로그램 ‘웃음빵빵 두뇌짱짱’ 수업 시간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