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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미술스튜디오, 국비 ‘길 위의 인문학’ 유치… 장욱진·회암사지 묶는 ‘실감형 인문 자치’ 시험대

  • 양동원 기자
  • 입력 2026.06.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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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주의 시간을 걷다’ 공모 선정… 장욱진·민복진미술관과 ‘세계유산 후보’ 회암사지 연계
  • 신도심 유입 인구의 ‘문화적 고립’ 방어 사활… 일방향 강연 탈피한 사생·기록 거버넌스 가동

 수도권 북부의 핵심 문화예술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신·구도심 주민 간의 정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비 공모사업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가 2026년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지역의 독보적인 예술 자산과 고대 역사유산을 융합한 시민 참여형 인문예술 프로그램인 ‘양주의 시간을 걷다’를 본격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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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 선정. [사진=양주시]

 

이번에 확정된 ‘양주의 시간을 걷다’는 기존의 폐쇄적인 강의실 중심 인문학 수업에서 완전히 탈피해, 시민들이 현장에서 역사와 예술을 호흡하며 자신만의 글과 그림으로 자치 기록물을 생산하는 ‘실감형 인문 기술’ 기법을 채택했다. 프로그램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기리는 장욱진미술관과 민복진미술관의 미학 강연을 시작으로, 미술창작스튜디오의 현대 작가 작업실 탐방, 그리고 양주 문화의 뿌리인 회암사지 사생 활동까지 하나의 거대한 타임라인으로 연결된다. 참여자들은 전문 사서 및 예술가들과 동행하며 지역의 시간적 궤적을 걷고,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지역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인문 기록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동선인 ‘회암사지(檜巖寺址)’는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해인 2025년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연이어 선정되며 국제적 가치를 입증받은 양주시의 핵심 가용 자산이다. 양주시는 이번 인문학 사업을 통해 회암사지가 가진 고려·조선 최대 왕실 사찰로서의 고고학적 장소성은 물론, 향후 유네스코 최종 등재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자치적 지지 기반을 형성하는 ‘시민 보존 거버넌스’ 구축의 계기로 삼겠다는 행정적 포석을 마련했다.


도시 행정 및 문화 마케팅 전문가들은 옥정·회천지구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급격한 인구 지형 변화를 겪고 있는 양주시의 상황에서, 이 같은 공공 인문학 프로그램이 단순한 여가 선용을 넘어 ‘정주 인구의 유출을 막는 정서적 방어선’ 기능을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신도시로 유입된 수만 명의 신규 주민들은 주거 인프라만 소비할 뿐 서북 권역에 위치한 원도심의 문화·역사적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정서적 이격 현상이 심화되어 왔다. 장욱진·민복진의 근현대 미술 자산과 회암사지의 고대 유산을 융합해 벨트화하는 시도는 신구 주민 간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시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재생’ 카드로 풀이된다.


지자체 평생학습 전문가들은 국비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프로그램의 유효성을 유지하려면 자치 조례 개정을 통한 ‘로컬 인문 기획자 양성 표준화’와 사후 관리 제도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인근 의정부시의 ‘문화도시 연계형 시민 기록가 지원 조례’나 동두천시의 ‘구도심 평생학습 비즈니스 선순환 모델’ 사례처럼, 양주시 역시 이번 과정을 통해 도출된 시민들의 사생화와 인문 기록물들을 시립미술관 백서나 지역 도서관 아카이브로 영구 보존하고, 우수 수료자를 문화 관광 해설 인력으로 재고용하는 ‘양주시 인문학 진흥 및 자치 기록 활성화 조례’를 신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공공 재원 주기가 끝난 이후에도 콘텐츠가 자생적으로 순환되어야 지역의 문화적 자립도와 정주 만족도를 근본적으로 견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미영 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길 위의 인문학’ 공모 선정은 양주가 보유한 격조 높은 미술관들과 회암사지, 그리고 현재 숨 쉬고 있는 창작 현장을 인문학적 고리로 묶어내는 의미 있는 행정적 전환점”이라며, “미술창작스튜디오 팀장 및 주무관 등 실무진과 긴밀히 협력해 시민들이 예술과 역사를 매개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국비 표준 프로그램을 상시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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