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는 기록된 것만이 아니다. 기록되지 못한 것들도 역사다


우리가 아는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교과서에 이름이 실리고, 동상이 세워지며, 기념관이 만들어진 사람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들의 이름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스러진 사람들. 기록이 없어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인정받았어야 했지만 아직 발굴되지 못한 사람들. 이들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에서 같은 신념으로 싸웠다. 다만 역사의 기록에서 빠졌을 뿐이다.
김연균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합당한 예우를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이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찾겠다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이름들만이 아니라 아직 발굴되지 못한 이름들까지 찾아내어 그들의 희생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훈의 의미다.
◇ 시의원 전원 참석의 의미
이날 기념식에 김연균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전원이 참석했다는 것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의회 전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의원 한두 명이 참석하는 것과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다르다. 전원 참석은 이 기념식이 의회 전체의 공식적인 행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훈과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이 의정부시의회의 공동 가치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의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친 것도 중요하다. 의원들이 단상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감정을 나누는 것. 이것이 의회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이다.
◇ 독립선언서 낭독의 힘
기념식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는 것은 107년 전의 언어를 오늘 다시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다.
독립선언서는 단순한 역사 문서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은 선언이다. 우리가 독립을 원하는 것은 조선 민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선언. 이 보편적 가치가 107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독립선언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은 그 언어를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다르다. 목소리로 그 말들을 발음할 때 그 의미가 더 깊이 새겨진다. 250여 명이 함께 듣는 독립선언서 낭독은 그 의미를 공동체 전체가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 독립군가가 전하는 것
3·1절 노래와 독립군가 제창. 노래는 역사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방식 중 하나다.
독립군가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이 불렀던 노래다. 그 노래를 오늘 우리가 함께 부르는 것은 그들의 감정을 우리의 목소리로 재현하는 것이다.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도 독립의 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 그 노래가 오늘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다시 울려 퍼지는 것이다.
노래는 기억을 만든다. 함께 부른 노래는 함께한 경험이 된다. 이 경험이 3·1절의 의미를 더 오래, 더 깊이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 하나로합창단이 더하는 감동
의정부시립무용단과 함께 하나로합창단이 기념 공연을 했다는 것은 이번 기념식이 다양한 예술 형식을 통해 역사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창은 여러 목소리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각자 다른 음역의 목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 이것이 3·1운동의 본질과 닮아있다. 학생도, 농민도, 상인도, 종교인도. 각자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독립을 외쳤던 것.
합창단의 공연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것은 예술이 역사를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이다.
◇ 모범 국가유공자 표창의 의미
기념식이 모범 국가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로 시작된 것은 보훈이 과거의 기억만이 아니라 현재의 실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가유공자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도 인정받고 예우받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것. 이것이 표창 수여의 의미다.
모범이라는 수식어도 중요하다. 국가유공자로서의 삶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을 기리는 것. 희생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도 존중받는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보훈 문화다.
◇ 제도적 지원의 약속
의정부시의회가 보훈 관련 조례 정비 및 예산 확보를 통해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과 명예 선양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념식의 감동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가겠다는 약속이다.
감동은 일시적이다. 만세삼창의 울림이 가슴에 남아있는 동안은 누구나 보훈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감동이 희미해진다. 제도적 지원은 이 감동이 희미해진 후에도 보훈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조례 정비는 보훈 지원의 법적 근거를 강화하는 것이다. 조례가 있어야 예산이 배정되고, 예산이 있어야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의회가 조례 정비와 예산 확보를 약속한 것은 보훈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독립유공자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이 중요하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 희생에 대한 예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안정 지원이 이루어질 때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의 자부심이 경제적 어려움에 가려지지 않는다.
◇ 발굴되지 못한 독립유공자들
김연균 의장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보훈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의지다.
독립유공자 발굴이 왜 아직도 필요한가. 일제 강점기의 기록은 불완전하다. 일본 제국주의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록할 이유가 없었고, 오히려 기록을 없애려 했다. 독립운동가들 스스로도 안전을 위해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것은 역사 탐정의 작업이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흩어진 문서들을 모으며, 후손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것. 이 작업이 이루어질 때 역사의 빈칸이 채워진다.
의정부 지역에도 아직 발굴되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을 것이다. 지역 역사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주민들의 제보를 수집하며, 체계적인 발굴 작업을 추진하는 것. 이것이 의정부시의회가 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다.
◇ 애국정신의 계승이란 무엇인가
숭고한 애국정신이 후손들에게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애국정신의 계승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독립운동의 역사를 아는 것이 계승인가. 3·1절에 태극기를 다는 것이 계승인가. 아니면 그 정신을 오늘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계승인가.
107년 전 선열들이 지키려 했던 것은 자유와 독립이었다. 오늘 우리가 그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것. 이것이 애국정신의 현대적 계승이다.
의정부시의회가 독립유공자 발굴과 예우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추진하는 것도 이 계승의 일부다.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을 돌보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계승이다.
◇ 의회가 보훈에 나서는 이유
행정부인 시가 보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의회가 보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의회는 입법 기관이다.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다. 의회가 보훈에 나선다는 것은 보훈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다. 행정부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로 보훈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
또한 의회는 시민을 대표한다. 의원들이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보훈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의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기념식에 전원 참석하고, 독립유공자 발굴을 약속하는 것. 이것이 시민들에게 보훈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 107년 후의 우리에게
107년이 지났다. 그날 만세를 외쳤던 사람들이 꿈꿨던 나라. 자유롭고 독립된 나라. 우리는 그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들이 제대로 기억되고 있는가. 아직 발굴되지 못한 이름들이 있다. 아직 충분한 예우를 받지 못하는 후손들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의정부시의회의 다짐이 의미 있는 것은 그것이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독립유공자 발굴, 조례 정비, 예산 확보, 유가족 생활 안정 지원. 감동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겠다는 약속. 이것이 기념식의 울림을 일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이름들이 있다. 그 이름들을 찾아내어 역사에 새기는 것. 그것이 107년 후의 우리가 선열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보답이다.
역사는 기록된 것만이 아니다. 기록되지 못한 것들도 역사다. 의정부시의회가 그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찾아내어 빛을 비추겠다는 다짐. 그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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