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그러나 어디로 가는 길인지 방향이 먼저다

현충탑 앞에 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호국영령들 앞에서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것. 이것이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 출마 선언의 첫 장면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이 우연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 앞에서 지역을 위해 다시 나서겠다는 다짐.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공적 책임감에서 출마한다는 메시지. 이것이 현충탑 참배가 담고 있는 의미다.
오는 3월 10일. 예비후보 등록과 공식 출마 선언. 우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슬로건. 포천의 미래를 다시 세우겠다는 포부. 박윤국 전 시장이 다시 포천 정치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오는 날이다.
그러나 출마 선언은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디로 가는 길인지가 먼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왜 지금 다시 나서는지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 전직 시장의 귀환이 가진 의미
박윤국 전 시장이 포천시장을 지냈다는 것이 이번 출마의 가장 큰 맥락이다. 전직 시장이 다시 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검증된 행정 경험이다. 포천시장을 지냈다는 것은 포천 행정의 구조를 알고, 현안을 파악하며, 중앙정부 및 경기도와의 협력 방식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경험이 새로운 후보들이 가질 수 없는 강점이다.
둘째, 높은 인지도다. 포천 시민들에게 이미 알려진 얼굴. 이름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후보. 선거에서 인지도가 가진 힘은 크다. 특히 다자 구도에서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한 것은 선거의 기본 원리다.
셋째, 과거 재임 기간에 대한 평가다. 이것이 강점이기도 하고 약점이기도 하다. 잘한 것은 강점이 되고, 못한 것은 공격의 대상이 된다. 전직 시장으로서 과거의 성과와 실책이 모두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이 포천의 미래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하는 것은 과거보다 미래를 향한 시선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판단한다. 과거 재임 기간이 어떠했는가가 앞으로의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 정체된 지역 발전에 활력을
정체된 지역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표현이 현재 포천의 상황에 대한 진단을 담고 있다.
포천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현직 시장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기도 하다. 현재의 포천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그 정체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출마의 명분이다.
그러나 정체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현직 시장의 리더십 문제인가, 아니면 포천이 가진 구조적 한계인가. 군사시설로 인한 개발 제한, 수도권이지만 서울과의 거리, 그리고 인구 감소. 이것들이 포천 발전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들이다.
구조적 요인들은 시장 한 명이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중앙정부의 정책 변화, 경기도와의 협력, 그리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박 전 시장이 이 구조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 슬로건이 담은 것
우리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이 슬로건이 무엇을 말하는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것. 시장 혼자 포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바꾸는 것. 이것이 슬로건의 핵심 메시지다. 시민 참여와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길이 된다는 표현도 의미심장하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면서 길을 만들자는 것.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아가자는 것. 이것이 이 슬로건이 담고 있는 박윤국의 정치 철학이다.
그러나 슬로건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목적지를 말하지는 않는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했을 때 어디로 가는 길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포천이 10년 후, 20년 후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그 목적지를 향해 어떤 길을 만들어갈 것인가. 이것이 슬로건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채우는 것이다.
◇ 신읍사거리 출마 선언의 상징성
오후 2시 신읍사거리 대원빌딩 5층에서 공식 출마 선언식을 갖는 것. 흔히 의정부약국으로 알려진 장소 선택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자.
신읍동은 포천의 중심부다. 포천 시민들의 일상이 오가는 곳. 이 중심부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포천의 심장부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변방이 아니라 중심에서, 특정 지지층만이 아니라 포천 시민 전체를 향해 말하겠다는 것.
출마 선언식에서 포천시의 비전과 주요 공약을 시민들에게 상세히 보고할 예정이라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하는 것. 시민이 주인이고 자신은 그 주인에게 보고하는 위치라는 인식. 이것이 시민 중심 정치의 언어다.
◇ 유왕현 회장의 비판과 박윤국의 응답
앞서 유왕현 면암 기념사업회 회장이 박윤국 전 시장을 직격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는데 얻어낸 게 뭐가 있냐는 것. 말로만 번지르르하지 않았냐는 것.
이 비판은 박 전 시장의 출마 선언과 함께 읽혀야 한다. 노곡리 오폭사고 피해 주민들의 분노가 향하는 곳 중 하나가 박 전 시장이다. 이 분노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출마 선언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중요하다. 회피하는 것은 더 큰 비판을 부른다. 정면으로 인정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신뢰를 만드는 방법이다. 과거에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 이것이 전직 시장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다.
노곡리 오폭사고 완전 배상과 국가안보 지원 특별법 제정. 이것들이 포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출마 선언에서 명확히 해야 한다.
◇ 동지들과 함께하는 정치
동지들과 시민들이 포천의 미래를 다시 세울 출발점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는 말은 두 가지를 향하고 있다. 동지들과 시민들.
동지들은 박 전 시장과 함께 정치 활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지지 기반, 조직, 그리고 함께 싸워온 사람들. 이들의 결집이 선거 운동의 기초가 된다.
시민들은 더 넓은 대상이다. 동지가 아닌 사람들, 아직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 그리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이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이다.
동지들의 결집만으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과 부동층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 전 시장이 동지들을 넘어 더 넓은 포천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가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 포천시장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
박 전 시장의 출마 선언은 포천시장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일까.
현재 포천시장 선거에는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직 시장인 백영현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 그리고 여러 예비후보들의 출마 준비. 여기에 박윤국 전 시장이 가세하면서 구도가 더 복잡해진다.
박 전 시장의 출마는 선거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전직 시장의 출마는 다른 후보들에게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는 후보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다. 그리고 상대 당 후보들에게는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 포천의 새로운 길
포천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다는 포부. 이것이 박 전 시장 출마 선언의 핵심 메시지다.
새로운 길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과거와 다른 방향인가, 아니면 과거의 방향을 더 빠르게 가는 것인가. 전직 시장이 새로운 길을 말할 때 그 새로움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과거 재임 기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이번에는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적 과제들이 생겼고 그것들을 해결하겠다는 것인가. 이 새로움의 내용이 출마 선언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그 길의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정하는 것이 먼저다. 시민들이 원하는 포천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듣고, 그것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 이것이 슬로건이 현실이되는 방법이다.
◇ 현충탑에서 신읍사거리까지
오전 현충탑 참배에서 오후 신읍사거리 출마 선언까지. 이 하루의 동선이 박 전 시장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충탑은 과거를 향한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 그 희생 위에 오늘의 포천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포천을 위해 다시 나서겠다는 것.
신읍사거리는 현재를 향한다. 포천 시민들의 일상이 오가는 곳에서 미래를 말하는 것. 과거의 영령들에게 다짐하고, 현재의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 이 두 장면이 하루 안에 담겨 있다.
이 동선이 보여주는 것이 있다. 역사와 현실을 모두 아우르는 정치. 과거를 존중하면서 미래를 향하는 것. 이것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정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 포천 시민들에게 드리는 질문
박윤국 전 시장의 출마 선언을 앞두고 포천 시민들이 물어야 할 질문들이 있다.
과거 재임 기간에 포천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며 왜 하지 못했는가. 노곡리 오폭사고 피해 주민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정체된 포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가. 그리고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슬로건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으로 실현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이 있을 때 박 전 시장의 출마 선언이 단순한 정치적 행보를 넘어 포천 시민들에게 진정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선거는 후보들의 경쟁이지만 그 경쟁의 심판은 시민들의 몫이다. 포천 시민들이 현명한 심판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심판이 포천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기를 바란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그 길이 포천 시민들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길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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