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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마지막 뒷모습이 이토록 담담하고도 먹먹할 수 있을까.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6.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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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마지막 뒷모습이 이토록 담담하고도 먹먹할 수 있을까.

 

 오는 6월 30일, 제6대 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임종훈 의장이 시민들을 향해 띄운 마지막 서한에는 정치적 득실이나 변명이 없었다. 오직 지난 8년간 자신을 믿어준 시민들에 대한 눈물겨운 고마움과, 선거 결과라는 엄중한 민심 앞에 고개를 숙이는 한 정치인의 진솔한 고백만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그는 3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고배를 마셨다. 인간적인 아쉬움과 슬픔이 왜 없었겠는가. 밤잠을 설치며 보낸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을 터다. 하지만 그는 “선거 결과 또한 시민의 뜻이며,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오히려 낙선의 아픔을 의연하게 품어 안았다. 남은 임기 단 하루까지도 의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그의 다짐에서, 포천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리더의 품격이 묻어난다.

 

돌이켜보면 그의 지난 8년은 늘 ‘시민’이라는 두 글자로 가득 찬 여정이었다. 초선으로 의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부터 재선 의원을 거쳐 의장의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는 순간까지, 그는 늘 스스로에게 매섭게 질문했다고 한다.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되고 있는가.”

 

그 엄격한 자문자답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는 달렸다. 발이 부르트도록 현장을 누비며 조례를 만들고 제도를 고쳤으며, 지역의 억울함과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문턱이 닳도록 쫓아다녔다. “시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의회를 만들겠다”던 그 순수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8년이었다.

 

이제 그는 화려한 의장실을 정리하고, 평범한 포천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비록 가슴에 달았던 의원 배지는 내려놓지만, 포천을 향한 그의 뜨거운 심장만큼은 내려놓지 않았다. 7월에 출범할 후배 의원들과 공직자들을 향해 “권한의 무게를 잊지 말고, 모든 판단의 기준은 오직 시민이어야 한다”고 꾹꾹 눌러 쓴 당부에는, 떠나는 이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다.

 

“더 배우고 더 채워, 시민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늘 준비하겠다”는 그의 마지막 약속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비록 3선의 길은 잠시 멈추었을지라도, 지난 8년간 포천의 골목골목에 새겨진 그의 땀방울과 시민을 향한 진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퇴장을 보여준 임종훈 의장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시민의 이웃으로 돌아와 펼쳐갈 그의 새로운 ‘포천 사랑’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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