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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에 쓰레기·노상방뇨 몸살… 포천 도마치 계곡, 이대로 두면 망가진다

  • 박동민 기자
  • 입력 2026.07.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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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도변 점령한 불법 주차, 교통마비에 사고 위험까지
[기자수첩] 불법 주차에 쓰레기·노상방뇨 몸살… 포천 도마치 계곡, 이대로 두면 망가진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름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도마치 계곡이 밀려드는 행락객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마비와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의 식수를 위협하는 환경 오염 문제까지 불거지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도변 점령한 불법 주차, 교통마비에 사고 위험까지
도마치 계곡 입구로 진입하는 47번 국도 좌우변은 주말과 휴일이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이맛갈비 앞부터 다리를 지나 풍차갈비 앞에 이르는 구간까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도로를 빽빽하게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 체증이 심각해졌으며, 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좁아진 도로 틈새로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차량들로 인해 언제 대형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 위협하는 비박 행렬… 화장실도 쓰레기통도 없다
더 큰 문제는 도마치 계곡 내부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행락 행위다. 이 계곡은 이동면 주민들의 소중한 식수원 역할을 하는 상수원 관련 구역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는 비박(야영)족들이 급증하면서 환경 오염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계곡 내부에는 행락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나 쓰레기 수거함이 전혀 구비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비박을 하겠다며 들어간 수많은 인원이 배출하는 대소변과 쓰레기가 고스란히 자연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의 생명수나 다름없는 깨끗한 물줄기가 행락객들의 노상방뇨와 오물로 오염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취사 금지 구역에서 버젓이 밥 짓고 고기 굽기
도마치 계곡은 엄연히 취사가 금지된 지역이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용 버너와 불판 등을 챙겨와 버젓이 음식을 조리해 먹고 있다.
 
상식적으로 화장실과 쓰레기통도 없는 깊은 계곡에서 며칠씩 머무르는 이들이 취사 금지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완제품 음식만 먹고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기름진 오수는 계곡물로 흘러들고, 산불 발생 위험까지 고조시키며 자연을 멍들게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 통탄…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법적 조치 절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동면 주민들의 고통과 원성은 극에 달했다. 삶의 터전이자 청정 지역이었던 도마치 계곡이 외부 행락객들의 무질서 속에 파괴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정 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 같은 무법지대를 방치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47번 국도변의 상습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은 물론, 상수원 구역 내 무단 출입 및 불법 취사 행위에 대한 강력한 과태료 부과와 사법 처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포천시와 관계 기관은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도마치 계곡의 환경을 보존하고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주차단속 구역도 아니고 주말 단속도 불가… 단속원들의 깊어지는 고충
도마치 계곡 일대의 무법 주차와 환경 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지만, 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포천시청 주차관리팀 단속원들의 고충과 답답함 역시 극에 달해 있다. 단속 인력들은 현장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제도적 한계와 현행법상의 맹점 때문에 사실상 손을 쓸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한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불법 주차가 자행되는 47번 국도변 해당 구간이 정식 '주정차 금지구역'이나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단속원들에게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차량이 도로를 침범해 교통을 방해하고 있어도 과태료 처분이나 스티커 발부 같은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현행법상 단속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운전자에게 전화를 걸어 차량 이동을 부탁하거나 계도장을 붙이는 수준에 불과하다.
 
주말 단속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도 걸림돌이다. 행락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주차관리팀이 정식 단속 업무가 아닌 '비상 근무 체제'로 운영된다. 게다가 계곡 상류로 올라간 운전자들은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연락이 닿더라도 하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현장 계도 자체가 무력화되기 일쑤다.
 
포천시 주차관리팀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까지를 특별 계도 기간으로 정하고 상주 인력을 배치해 도마치 계곡부터 백운계곡, 지장산계곡까지 계속 순찰하며 계도 활동을 벌이고는 있다"면서도, "차 한 대를 간신히 빼내면 빈자리에 다른 차량이 곧바로 들어차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단속을 너무 엄격하게 할 경우 인근 상가 주민들로부터 '지역 상권을 다 죽이느냐'는 거센 항의를 받게 되어 행정적으로도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결국 교통 방해 차량에 대한 실질적인 스티커 발부 권한을 가진 경찰 등 사법 당국과의 긴밀한 합동 단속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해당 구간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 제정 등 관련 부서 간의 종합적인 대책 논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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