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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칼럼]| 햇빛이 소득이 되는 마을, 포천이 배워야 할 이유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7.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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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는 이제 더 이상 거창한 미래 담론만은 아니다. 탄소중립이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큰 의제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삶을 바꾸고 마을의 지속 가능성을 살리는 현실적 대안으로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추진하는 화성 마파지마을 견학은 단순한 현장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천의 농촌과 지역공동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11일,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화성시 장안면 석포6리 마파지마을을 찾는다. 이 마을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마을 단위의 에너지 전환을 실질적인 생활 기반으로 연결해온 대표적 사례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햇빛이 돈이 되는 마을’, 나아가 ‘햇빛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마을’인 셈이다.


이번 견학이 주목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포천 역시 넓은 농촌 지역과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음에도, 주민 소득형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내 관련 사업이 추진되는 마을이 많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선진 사례를 직접 보고 배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가깝다.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시행착오와 주민 설득 과정, 실제 운영 경험은 현장에 가야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파지마을에서는 이장과 노인회장이 직접 태양광 도입 과정과 운영 경험을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시설만 세운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마을 구성원들이 왜 이 사업을 선택했는지, 갈등은 어떻게 풀었는지, 수익은 어떻게 공유했는지 같은 이야기가 더 본질적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오후에 예정된 특강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지속가능한 햇빛소득 마을만들기’를 주제로 한 논의는 단순히 태양광 설비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지역 맞춤형 에너지 복지와 주민 참여의 구조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니라, 마을에 실제 도움이 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모델이다. 에너지가 지역 밖 자본의 수익원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햇빛소득’이라는 말도 설득력을 얻게 된다.


포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그동안 시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운영, 전력 판매 수익의 환원,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지역 일자리 창출과 교육사업 등을 꾸준히 이어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재생에너지를 단순한 발전 사업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익과 연결해 온 노력은, 앞으로 포천이 에너지 전환을 어떻게 지역 발전 전략으로 엮어갈 것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일이다. 현장 견학이 끝난 뒤 실제로 포천에 어떤 논의가 이어지고, 어떤 마을이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지, 행정과 시민사회가 얼마나 함께 움직일지가 더 중요하다. 좋은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을 지역의 조건에 맞게 해석하고, 주민과 행정, 협동조합이 함께 실행 가능한 모델로 바꾸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농촌 공동체의 약화는 포천만의 고민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문제 앞에서도 어떤 지역은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어떤 지역은 기존 방식에 머무른다. 재생에너지를 주민 소득과 공동체 회복의 수단으로 연결하는 ‘햇빛소득마을’은 그 해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햇빛은 어느 특정 지역만의 자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햇빛을 지역의 미래와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이번 마파지마을 견학이 포천에 그런 질문을 던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에너지 전환이 먼 정책 용어가 아니라, 주민의 삶을 지키고 마을의 내일을 밝히는 실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메트로포천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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