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기관 연합 아웃리치에도 ‘빙산의 일각’… 실태조사 부재 및 전문 인력 확충 시급
스마트폰 속 불법 사이버 도박이 포천시 청소년들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지역 사회의 안전망은 여전히 '실외(室外) 활동'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포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의정부시일시청소년쉼터와 연합 거리 상담에 나섰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벤트성 홍보를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놀이’로 둔갑한 도박, 포천시 실태 파악은 ‘전무’
이번 거리 상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진 ‘청소년 도박’은 최근 포천 관내에서도 심각한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포천시 차원의 구체적인 도박 실태 조사나 통계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피해 규모나 유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진행되는 거리 상담은 자칫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칠 우려가 크다. 실제로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음지에서 활동하는 특성상, 대낮 거리 상담 부스에 스스로 발을 들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 ‘격무’에 시달리는 상담 복지 체계, 인력 확충은 ‘제자리’
포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 청소년 긴급지원부터 디지털 미디어 피해 회복, 부모 교육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복지 수요와 지능화되는 청소년 범죄 속도에 비해, 현장의 전문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사이버 도박과 같은 고위험군 문제는 고도의 전문성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현재의 인력 구조로는 일회성 연합 상담 외에 심층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 도농 복합 도시의 ‘보호 사각지대’
포천시는 지역 특성상 교육 인프라가 원도심에 집중되어 있어, 외곽 지역 청소년들은 유해 환경에 더욱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번 아웃리치가 종합자원봉사센터 인근에서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정작 보호가 필요한 외곽 지역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접근성은 확보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광역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포천형 청소년 보호 모델’의 세밀한 설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거리 상담은 시작일 뿐이다. 포천시가 진정으로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표방한다면, 정기적인 실태 조사 실시와 더불어 청소년 상담 인력의 처우 개선 및 확충을 통한 ‘상시 방어 체계’ 구축에 예산과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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