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 테라판타지아에서 찾은 야간 관광의 미래
기고: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현 대진대 초빙교수
어둠이 내린 포천 한탄강 협곡에서 마주한 테라판타지아 야간개장은 대한민국 야간 관광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것은 가로 200미터 세로 50미터 규모의 웅장한 주상절리 절벽과 산자락에 투사된 레이저 미디어 파사드였습니다. 수억 년 전 한탄강의 탄생과 화산 폭발의 대서사를 담아낸 10분간의 자연사 파사드는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연 유산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빛과 기술을 융합해 최상의 몰입감을 만들어낸 훌륭한 시도였습니다.
이와 함께 Y자형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별빛 속을 걷는 듯한 감성 조명길과 암흑을 지나 환한 빛을 마주하는 극적인 동선 연출은 방문객의 오감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 매주 수요일 현장을 기록해 주는 포천사진작가협회의 재능기부와 포천예총의 든든한 후원 그리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은 이 축제가 지역 공동체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따뜻한 온기였습니다.
관광 전문가의 시각에서 테라판타지아가 전국적인 명품 야간 명소로 도약하기 위한 몇 가지 발전 방안을 제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관광객 유입을 위한 광역 교통망 연계입니다.
현재 포천시청 중심의 셔틀버스에 더해 서울 강남역이나 서울시청 등 주요 거점에서 출발하는 직통 셔틀 노선을 구축한다면 대중교통 이용객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둘째 체류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디테일한 운영입니다.
야외 야간 행사의 특성을 고려해 푸드트럭 구역에 대형 해충 차단망을 설치하고 자연 지형의 울림을 고려한 파사드 음향 튜닝이 더해진다면 관람 만족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셋째 포천의 고유한 자연 요소를 담은 브랜딩입니다.
불과 물 그리고 숲과 돌을 형상화한 마스코트 캐릭터를 활용해 굿즈와 문화 상품을 개발한다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1만 2천 원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활짝 웃던 학생들과 가족들의 행복한 미소가 한탄강의 밤하늘을 넘어 대한민국 곳곳으로 널리 퍼져나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진제공 권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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