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 기관 협력 플랫폼 구축했으나, 지역 중소기업 ‘방산 문턱’ 낮출 구체적 예산·실행안은 미지수
경기 북부의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학·연 협력을 주도할 ‘경기국방벤처센터’가 지난달 대진대학교에서 문을 열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경기도, 포천시가 손을 맞잡은 이번 센터 출범은 ‘민·관·군·학’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영세 중소기업들이 국방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실제로 넘어서기 위해서는 일회성 컨설팅을 넘어선 장기적인 예산 지원과 규제 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방산 혁신 거점 선언, 장밋빛 청사진의 이면
이번 센터 개소는 군사시설 밀집 지역인 경기 북부의 특성을 살려 지역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센터는 국방 기술 개발 지원, 사업화 컨설팅, 판로 개척 등 방산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진대는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기업의 방산 진출을 돕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방위산업 특성상 고도의 기술력과 엄격한 보안 인증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기술력이 취약한 지역 업체들이 센터의 컨설팅만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 ‘가교 역할’ 강조한 대학, 실질적 R&D 역량은 검증됐나
장석환 대진대 총장은 중앙·지방정부와 연구기관을 잇는 가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협력 플랫폼으로 방사청, 경기도, 포천시 등 거물급 기관들이 참여한 형태는 갖춰졌다.
하지만 대학이 보유한 산학협력 인프라가 실제 국방 첨단 기술 수요(AI, 드론, 로봇 등)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자칫 대학 내 공간 제공 수준의 ‘부동산 대여형 센터’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대학 자체의 국방 관련 R&D 역량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 포천시 ‘드론·국방’ 비전과의 엇박자 경계
백영현 포천시장은 센터 출범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센터는 포천시가 추진하는 6군단 부지 활용 및 국방 첨단산업 단지 조성과 궤를 같이한다.
단순히 기관 유치 실적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실제 입주 기업들이 국방 기술 개발 과정에서 겪는 인허가 문제나 시험 시설 부족 문제를 포천시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경기국방벤처센터가 경기 북부를 방위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출범식’의 화려한 박수 뒤에는 국방 시장의 높은 문턱에 좌절해온 지역 중소기업들의 절실함이 놓여 있다.
센터가 단순한 ‘상담소’를 넘어 기술 고도화와 실질적 매출로 이어지는 ‘혁신 기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관들의 지속적이고 과감한 재정 투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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