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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경기도당의 ‘공개면접’ 실험… 공천의 투명성을 높일 계기 될까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3.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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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검증 착수... ‘4무 4강’ 원칙 제시… 밀실 공천 차단 의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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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자 공개면접에 나선 것은 단순한 공천 절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반복돼 온 밀실 심사, 낙하산 논란, 불투명한 컷오프 시비를 의식해 아예 검증 과정의 일부를 외부에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공천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이번 공개면접은 민주당 경기도당의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월 16일 오후 3시 경기도당 당사에서 수원과 성남 등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공개면접을 시작했다. 면접에 앞서 공관위원장 브리핑을 열고, 지역별 예비후보자들이 출마의 뜻과 비전을 밝히는 순서도 마련했다. 핵심은 면접의 일부 과정을 언론과 도민에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당 내부 판단에만 맡기지 않고, 유권자의 알 권리와 공천 신뢰도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왜 ‘공개면접’인가


지방선거 공천은 늘 민감하다. 특히 기초단체장 공천은 지역 정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결과 못지않게 과정의 공정성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특정 인물이 사전에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심, 지역 기반보다 계파나 정무적 고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불신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이번에 공개면접이라는 형식을 꺼내 든 것은 바로 이런 불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공천심사가 어떤 기준과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지 일정 부분 공개함으로써, 최소한 결과가 밀실에서 결정됐다는 인상은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후보자들에게도 압박이 된다. 내부 심사위원만 상대하는 면접이 아니라, 언론과 유권자의 시선이 존재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 ‘4무 4강’ 원칙의 함의


이번 면접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중앙당 지침에 따른 ‘4무(無) 4강(强)’ 원칙이다.  

‘4무’는 △억울한 컷오프 배제 △낙하산 공천 배제 △부적격 인사 배제 △부정부패 공천 배제를 뜻하고, ‘4강’은 △도덕성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및 역량 등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기준으로 요약된다.


정치적으로 보면 이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하나는 내부를 향한 경고다. 계파 이해나 정치적 타협에 따른 공천이 아니라, 최소한 형식적으로는 엄격한 기준에 따르겠다는 신호다. 다른 하나는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방어 가능한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특히 ‘억울한 컷오프’와 ‘낙하산 공천’을 함께 거론한 점은 눈길을 끈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가장 자주 제기되는 불만을 정면으로 겨냥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공천의 공정성을 해치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상징적 선언이자, 동시에 당 내부 반발을 관리하기 위한 장치로도 읽힌다.


◇ 투명성 강화와 본선 경쟁력, 두 마리 토끼 노린다


공개면접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절차로만 볼 수는 없다. 실제로 지방선거 공천에서는 후보 개인의 도덕성뿐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 메시지 전달력, 본선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공개된 자리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검증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후보자의 준비 정도를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결국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면접을 통해 두 가지를 동시에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공천 과정의 신뢰 확보,  

둘째는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 선별이다.


최근 선거에서 정당의 공천 리스크는 본선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 후보의 개인적 결함이나 지역사회 반발이 뒤늦게 불거지면 선거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개면접은 본선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기 위한 일종의 예방 절차이기도 하다.


◇ 포천 등 경기 북부 공천 구도에도 영향


이번 공개면접은 포천을 비롯한 경기 북부 주요 지역 공천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 북부는 지역별 정치 지형이 다르고, 일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이 강세를 보여 왔다. 이런 곳일수록 당내 공천은 곧 본선 전략과 직결된다.


공개면접 방식은 신인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직력이나 인지도는 약하더라도 정책 역량과 메시지, 현장 이해도를 직접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존 정치인이나 중진에게는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축적된 경력만으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준비 부족이 드러날 경우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포천시장 선거처럼 지역 현안이 분명한 곳에서는 면접 과정에서 교통망 확충, 인구 감소 대응, 산업 기반 강화, 군 관련 현안 처리 같은 질문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다뤄졌는지가 향후 공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공개면접은 단순한 통과 의례가 아니라, 후보별 차이를 드러내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 공개는 했지만, 충분히 공개했는가는 별개 문제


다만 이번 조치를 두고 곧바로 공천의 완전한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면접의 일부를 공개하는 것과 최종 판단 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공천의 핵심은 면접 현장의 공개 여부만이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고, 어떤 사유로 단수 추천이나 경선 분류가 이뤄졌는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즉 공개면접은 분명 진전이지만, 그것만으로 밀실 공천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유권자와 당원들이 체감하는 공정성은 면접 이후 발표될 결과와 그 설명 방식에서 최종적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공개는 출발점일 뿐, 신뢰는 결과의 일관성과 설명 책임에서 완성된다.


◇ 공천 혁신의 시험대


민주당 경기도당의 이번 공개면접은 적어도 형식 면에서는 기존 공천 관행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볼 만하다. 특히 ‘4무 4강’ 원칙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공천의 기준을 보다 명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정당의 공천 혁신은 선언보다 결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고, 납득 가능한 경선 구도를 만들며, 지역 유권자가 수긍할 만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공개면접은 결국 민주당 경기도당이 공천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공개라는 형식이 실질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하나의 절차적 장치에 머물지는 앞으로 발표될 공천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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